현실치료 창시자가 현실치료를 만든 진짜 이유

현실치료 창시자인 윌리엄 글라서, 그는 왜 현실치료를 만든 것일까? 왜 이름이 하필 "현실 치료(Reality Therapy)"인가?

< 20대 시절의 윌리엄 글라서 >


화학공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그는 처음부터 정신과 치료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졸업후 엔지니어로 짧게 일하다가 군입대를 하고 돌아온 이후로 커리어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일까, 대학원을 임상심리학 분야로 진학하여 1953년에 정신의학 MD를 취득한다. 이후 UCLA 병원에서 의료 인턴십과 정신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세계 정상급 병원에서 순조로운 커리어의 탑을 쌓아 올렸던 것이다

< 미 전역&nbsp; 탑클래스 병원인 UCLA 병원 >



그는 레지턴트를 마친 뒤에  재향군인 병원 (Veterans Health Administration Hospital)에 근무한다

재향군인 병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베테랑 전쟁 참전용사들의 전쟁 귀국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PTSD)를 치료하는 기관이었다

그는 정신과 중환자들이 입원해 있던 206동에 배치되어 Harrington 교수로부터 교육지도를 받았으며 두 사람은 전통적인 정신분석적 상담의 비효율성을 토론하고 그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반발하여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는데 힘썼다.

무슨 말인고 하면 윌리엄은 자신이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 실제 치료의 심한 괴리감을 느꼈던 것이다

< 뭔가 이상하다 >


즉, 그가 종교 경전처럼 떠받들고 배워온 프로이트의 "정신 질환"과 "화학적 불균형" 적인 접근 방식에 회의감을 느꼈던 것인데 이에 그는 약물 처방도 하지 않았고 무의식적인 생각이나 과거 행동 따위에 의미부여를 하지도 않았다. 환자들의 삶이 힘든 이유는 그런 거창한 것 때문이 아니며 지극히 단순한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이런 접근법은 잘못되었다"면서 동료들에게 다른 치료법을 주장하지만 그 당시 프로이트는 "신"이었고 그의 이론에 대적한다는 발상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윌리엄의 주장을 황당한 소리로 받아들인 그의 동료 및 상사들에 의해 일반 스태프로 강등을 당하게 되어 이에 제발로 그곳을 나오게 된다.

< 그 당시 동료 의사들의 반응 >



이 쯤 되면 자신의 신념을 굽힐만도 하지만 "절대로 자신의 생각이 옮다"는 생각하게 윌리엄은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이 쯤 되면 한 성격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의 새로운 이론 및 치료절차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가 현실치료적 상담이라 할 수 있다.

이후 그는 비행소녀들의 교정기관인 벤투라 여학교(Ventura School for Delinquent Girls)의 정신과 자문의사가 되었고, 재향군인 병원에서 개발한 개념들을 여학생들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통해 적용하기 시작했다. 

소위 좀 "노는 언니"들의 재활센터였던 벤투라 여학교


그는 종종 내담자들에게는 오직 한가지 문제만이 존재한다고 주창했는데 그건 "그들이 불행하다 (they are unhappy)"는 것이었다

그의 저서 Reality Therapy에서 그는 불행이란 두 가지 기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롯된다고 말했다

1.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
2.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

그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스스로가 책임을 지라고 조언했다

즉 여학생들에게 "너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너 스스로가 책임지라"고 하였으며 자신의 장래도 스스로 계획하도록 하였다. 즉 그는 책임감을 매우 중요시 여겼는데 그가 수백명을 관찰해 본 결과 불행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지 않고 항상 원인을 외부에 전가한다"는 찌질한 특성이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규칙을 어겼을 때에는 변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었으면 어떻게 하면 자신의 행동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과 그에 대한 실행을 유도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서 그의 3R이론이 완성된다. 그가 강조한 3가지 "R"은 다음과 같다

1. 책임감 : 네가 선택한 행동은 타인이 강요한 선택이 아니며 너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므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타인에게 책임전가를 하지 말고 스스로가 책임져라

2. 현실을 직면하기 (Reality) : 현실 도피를 하지 말고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라

3. 옮고 그름 (Right or Wring) :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자기 욕구를 충족하라. 그곳 비행청소년들의 흉학한 범죄들을 고려해봤을 때 이런 사상을 강조했던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학생들은 교정시설의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흥미와 열의를 나타냈으며 특히 상습범의 재범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성공적인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은 윌리엄은 "역시 나의 생각이 맞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이후로 현실치료 이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던 것이다

< 자신이 옮았음을 증명한다 >



업적을 가지고 재향군인 병원으로 돌아온 글라서는 자신과 같은 사상을 가진 해링턴 교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06동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를 시도한다. 그 결과, 1년에 2~3명에 불과하던 퇴원 환자가 해마다 수십 명씩 늘었다.

특히 다시 입원하는 환자들, 즉 재발율을 20%까지 낮춤으로서 그의 접근법이 전통적인 프로이트 접근법보다 우수함을 입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