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나은 이유 (feat. 유산균 샤워)

"유산균 샤워" 혹은 "미생물 샤워" 는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매스컴 등에서 사용되어 대중들에게 알려진 용어이다

출처 : JTBC 차이나는 클라스 165회

 

유산균 샤워는  태아가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는 과정에서 엄마의 질 분비물과 유산균을 온몸으로 뒤집어 쓰면서 나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1. 태아의 몸속은 완전한 무균 상태이고 따라서 어떠한 면역력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로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지한다
  2. 이러한 아기가  양수가 터지면서 몸 밖으로 나올 때 외부 미생물과 처음으로 접촉한다
  3. 이 때 아기의 눈과 코, 입, 귀 등으로 유산균이 체내로 진입하여 장에 도달하여 미생물 생태계를 형성한다. 이것이 최초의 장내 세균총(gut flora)으로서 자리잡는다

혹시 유산균 샤워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Tpg57jXjc 


요약하자면 자연 분만은 아기에게 필요한 유익균을 전달해주는 과정이다.

하지만 의문점이 생긴다. 제왕절개로 태어났다고 해서 아기가 바로 죽는다거나 눈에 띄게 허약해 지지는 않는다. 제왕절개로 태어나도 건강한 아이들이 많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위의 동영상에 이런 댓글이 달려있다

< "SBS 스페셜 - 신생아유산균" 편에 달린 댓글 >

위의 주장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출산 2~3일 뒤에보면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나 몸에 붙어있는 세균은 똑같다
  • 자연분만으로 낳은 애가 잔병치레가 없다는건 비과학적인 주장이다

또한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인 천종식은 방송에 나와서 "2~3년 지나면 비슷해진다"고 하면서 마치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의미해 진다는 뉘앙스로 강연하였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165회

과연 이 주장이 사실일까? 일단 대략적인 골자는 사실이다. 

이 주제에 대해 14명의 미생물학자가 Microbiome 저널에 제출한 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 출생부터 24주까지 장내 미생물 구성의 진화 >

이 논문은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

자연분만 영아의 미생물군은 생후 24주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제왕절개 영아는 자연분만 영아와 비교하여 생후 첫 주 후에 대변의 Firmicutes가 증가하고 Actinobacteria가 더 낮았다. 제왕절개 영아는 생후 8주차까지 자연분만 영아와 매우 유사한 미생물군을 보유하는 단계로 점진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러한 경향성은 24주차까지 지속되었다

즉 데이터에 따르면 분만 방식이 출생 후 초기 장내 미생물 구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출생 후 24주에도 여전히 명백한 차이를 보이지만 24주의 세월동안 그 차이는 점차 감소한다.  즉 재왕절개로 태어난 영아의 장내 미생물총이 처음 24주 동안 "따라잡았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가 제왕절개 영아의 미생물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만 자연분만 영아의 미생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관찰했다. 
제왕절개 영아는 자연분만 영아가 받은 산도를 통과하는 동안 얻은 박테리아의 자연 접종이 부족하다.  그 결과 출생 초기에는 질 박테리아가 아닌 환경 박테리아에 노출된다. 
이러한 제왕절개 영아는 초기에 부족한 일부 박테리아를 모유 수유를 통해 얻음으로써 그 이점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장된 모유 수유(>4개월)는 재왕절개 영아의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연분만 영아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이 데이터는 제왕절개 방식으로 태어난 영아에게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 Evolution of gut microbiota composition from birth to 24 weeks in the INFANTMET Cohort

URL : https://microbiomejourna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40168-016-0213-y

 

Evolution of gut microbiota composition from birth to 24 weeks in the INFANTMET Cohort - Microbiome

Background The gut is the most extensively studied niche of the human microbiome.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characterise the initial gut microbiota development of a cohort of breastfed infants (n = 192) from 1 to 24 weeks of age. Methods V4-V5 re

microbiomejournal.biomedcentral.com

 

요약하면 출생 직후 자연분만 영아와 제왕절개 영아의 장내 세균총 (gut flora)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모유수유를 하면서 그 차이는 점차 희석된다

결론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였다면 4개월 이상의 모유수유로 아이의 장내 세균총 환경을 유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비슷해진다고는 했지만 같아진다고는 하지 않았다

즉, 제왕절개으로 태어난 아이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일례로 어떤 연구는 출생 7년 후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어린이에게서 유익균인 클로스트리디아의 수가 유의미하게 더 높았음을 보여준다

( 출처 : Influence of mode of delivery on gut microbiota composition in seven year old children )

URL :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774211/

 

Influence of mode of delivery on gut microbiota composition in seven year old children

Intestinal microbiota development begins immediately following birth.1 The composition of the infant’s evolving microbiota is initially defined by the mother, the source of the newborn’s first microbial inoculum. Colonising bacteria rapidly adapt to br

www.ncbi.nlm.nih.gov

비피도박테리움 종과 클로스트리디아 종 사이의 균형은 아토피 반응자 유형의 특징인 항원 특이 IgE 항체의 생산 증가에 선행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즉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아토피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뜻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는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아이보다 아토피 발병률이 2배 높았다

출처 : Birth by cesarean section, allergic rhinitis, and allergic sensitization among children with a parental history of atopy

URL : https://pubmed.ncbi.nlm.nih.gov/18571710/

 

Birth by cesarean section, allergic rhinitis, and allergic sensitization among children with a parental history of atopy - PubMe

Our findings suggest that cesarean delivery is associated with allergic rhinitis and atopy among children with a parental history of asthma or allergies. This could be explained by lack of contact with the maternal vaginal/fecal flora or reduced/absent lab

pubmed.ncbi.nlm.nih.gov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분만으로 출생한 아이와 비교하여 3살이 되었을 때 비만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출생 당시에는 체중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3살이 되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만성 소화장애증의 발생 위험성이 80% 더 높으며, 구강 박테리아에 더 빨리 감염돼 충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 등이 있다. 또한 제왕절개 출산은 자연분만일보다 빨리 시도되므로 신생아가 폐렴이나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

출처 : 사이언스타임즈

URL :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A0%9C%EC%99%95%EC%A0%88%EA%B0%9C%EC%9D%98-%EB%B6%88%ED%8E%B8%ED%95%9C-%EC%A7%84%EC%8B%A4/

 

국내외 과학기술동향, 정책, 문화 등 과기계 이슈 정보 제공. 매주 금요일 뉴스레터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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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ciencetimes.co.kr

 

아일랜드 코크대학과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공동연구팀의 조사결과 제왕절개를 통해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나중에 임신을 했을 때 사산이나 자궁외 임신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PLOS Medicine에 발표되었다

출처 : 헬스코리아뉴스

URL : https://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134228

 

제왕절개에 숨겨진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 - 헬스코리아뉴스

제왕절개에 숨겨진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이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제왕절개를 통해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나중에 임신을 했을 때 사산이나 자궁외 임신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아일

www.hkn24.com

 

이러한 점을 종합해 봤을 때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보다 아이에게 유익하다는 결론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